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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주 기자]
한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책을 추천받았다. 불안에 휘청거리는 내게 그분은 덴마크의 <스탠드펌>이란 책을 추천해 주셨다. 인터넷 서점에 검색해 보니 이 책은 <스탠드펌>에서 <불안한 날들을 위한 철학>으로, 다시 최신 개정판인 <불안 해방>(2024년 10월 출간)이란 제목으로까지 바뀌었다.
아마 요즘 우리 시대의 화두가 '불안'이어서 이런 제목을 얻게 된 것 같다. 영어 제목 원제인 Stand Firm은 굳건히 서라는 뜻이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자기 계발을 강요하는 사회에 반기를 들고 우리의 존엄성을 지키고 중심을 찾자는 내용이다.
우리 사회는 끝없는 자기 계발의 신화 속에 살고 있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성공하고 성취하기를 요구받으며
신규추천주 멈춰 서면 도태된다고 믿는다. 평생 학습과 능력 개발이라는 신화 속에서, 모든 책임은 개인의 나약함으로 치부받고 과도한 책임과 비난 속에 고통받는다.
피로와 자책 속에서 우리는 쉽게 삶에 지쳐버리고, 불안을 달고 살게 된다. 이 책은 로마의 스토아철학을 실용적으로 적용하며 현대 사회에서 불안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서는 방법을 알려준다.
명스탁 안티 자기 계발서를 외치며 역설적으로 자기 계발서의 7단계를 흉내 내며 자신의 주장을 전개해 나감을 밝힌다.
'자아 찾기'라는 독... '아니요' 말할 권리도 있다
1장에서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인생의 모든 문제를 내면의 문제로 보는 것은 스스로를 불신하게 만들고
영우통신 주식 지치게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자아에 깊이 빠지다가 의무를 저버리고 나쁜 선택을 하게 되면 어떡하냐는 경고성 메시지도 준다.
SSCP 주식 ▲ 불안 해방 표지?불안 해방 표지
ⓒ 다산초당
중요한 것은 내 안에서 찾는 게 아니라 때로는 가면에 더 많은 진실이 있다고 말한다. 내면보다 보이는 것이
야마토동영상 더 중요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자아' 같은 건 하나의 관념일 뿐이라며 결국 내가 보는 것, 행동하는 것, 우리 주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생에서 마주하는 문제의 답을 개개인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강박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려면, 우선 우리 안에 답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자기 탐색이나 자아 찾기가 유용한 점도 있지만, 거기에만 몰두할 필요는 전혀 없다. -본문 35쪽
2장에서는 긍정심리학의 함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불평을 내뱉거나 투덜대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때론 외부의 문제가 요인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자고 말한다. 부정적인 면을 보는 것은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면서 말이다.
만약 직장의 불합리한 근로환경을 참고 감내해야만 한다면 답답해서 속이 터져버리고 말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궁극의 부정인 죽음에 관심을 두는 것도 결국 삶에 감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삶에 대해 '아니요'라고 말할 권리, 투덜거리면서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 -본문 62쪽
3장에서는 '예스맨'에 대해서 경고한다. 가끔은 노라고도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조건 긍정할 것이 아니라 의심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무슨 제안에든 '예'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타율적 통제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습관을 고치려면 우리에게는 더 많은 자율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괴팍한 반대론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위한 길이라고 말한다.
4장에서는 3장에 이어 감정의 노예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무조건 감정을 드러내는 것만이 미덕은 아니며 감정을 감출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감정을 다 드러내며 진정성을 내보이려 하지 말고 때론 감정을 억누르며 존엄성을 지키라고 말한다.
이 말은, 3장에서 주장한, '아니요'를 말하더라도 괴팍한 사람이 되지는 말자는 뜻이다. 감정을 다 터뜨리기보다 가면을 쓰더라도 공손한 예의를 지키자고 말한다.
▲ ?주고받는 관계인 인맥보다 더 중요한 건 쓸모없음의 중요함,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우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자료사진)
ⓒ ocvisual on Unsplash
5장에서 저자는 코치에게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주고받는 관계인 인맥보다 더 중요한 건 쓸모없음의 중요함,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우정이라고 그는 말한다. 삶을 설계해 주는 코치는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라고, 무조건 원하는 것을 이루라고 말하지만 그건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이코패스의 사고방식과 다르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좋아하는 것만을 찾고(특히 성공과 같은 것) 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는 건, 모든 것을 욕망을 위해 수단화하는 잘못된 방식일 뿐이다. 좋은 우정을 맺는 데는 함께 박물관 관람과 숲 산책 같은 것을 추천한다. 바로 쓸모없음의 쓸모이다.
6장에서는 소설의 중요성을 말한다. 자기 계발서, 성공한 사람들의 전기나 자서전보다 더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책은 소설이라고 말한다. 전자는 모든 걸 주인공 개인의 책임과 역량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소설은 우리의 삶은 무수한 관계와 역경과 사회, 역사, 문화와 얽혀있음을 보여주므로 삶을 겸허하게 바라보게 해 준다. 소설을 통해 삶을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세상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무엇보다 의심의 윤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닌, 진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마지막 7장에서는 과거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 사회는 현재 더 나아가 미래를 지나치게 강조한다. 그러한 현상은 결국 미래를 그리는 대로 만들어나가고 트렌드에 집착하고 과거에 대한 통찰을 통해 현재를 혁신할 능력을 잃어버린다고 말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똑같은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통일된 삶을 그릴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와 전통을 하나도 모른다면, 아무리 '창조적'인 사람도 결코 새롭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낼 수 없다. -본문 188쪽
회사나 기관에서도 미래 비전을 만들기 위한 세미나를 여는 것보다는, 서로의 흉터를 비교하며 과거를 돌이켜 보면 어떨까? -본문 189쪽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스토아 철학을 근거로 지금의 가속화사회를 비판하며 쓴 책이다. 스토아철학은 자기 통제, 의무, 고결함, 존엄, 평정심, '나'와 화해하는 삶, 그리고 이성을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죽음을 인정하며 삶의 유한성에 맞서길 요구한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라는 개념으로 허약하고 유한한 우리가 '함께' 하길 바랐다. 서로 연대하고 타인을 사랑하기를 바랐다.
저자는 이 책도 결국은 자기 계발서처럼 작용하지는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자신의 철학을 전하고 있다. 우리는 끝없는 발전과 개인의 노력에 대한 채찍질을 강요받고 있지만, 그런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단단히 나 자신으로 서길 주문하는 책이다.
과도한 경쟁과 성공신화 속에서 불안에 흔들릴 때, 굳건히 설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이 책을 알게 되어서 무척 기쁘고 유익했다. 이 책은 저자도 밝히듯 자기 계발서의 문법을 따르지만, 내용은 안티 자기 계발을 외치며 독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매일 쏟아지는 자기 계발서에 피로감을 느끼고 삶의 존엄성을 되찾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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