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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재명 정부 탄생을 앞두고 2700선 바로 앞에서 출발 자세를 취한 코스피 지수가 ‘허니문 랠리(정권 초 증시 강세)’를 타고 국내 증시를 더 높은 곳에 올려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선 기간 중 강조해 온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관세 리스크의 완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강화 등 대내외적인 호재를 바탕으로 연중 ‘삼천피(코스피 지수
채무조정기관 3000)’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스피 ‘허니문 랠리’ 실체 있었다
4일 헤럴드경제는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과 인베스팅닷컴 등을 활용해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당선된 전임 대통령 8인의 임기 첫 100일간 코스피 지수 등락률에 대해
서울소상공인지원센터 분석했다.
총 8명의 전임 대통령 중 5명(62.5%)은 임기 첫 100일간 코스피 지수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제14대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해당 시기 코스피 상승률이 15.9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제13대 노태우 전 대통령(11.10%), 제17대 이명박 전 대통령(7.88%), 제16대 노무현
한국은행 업무 전 대통령(3.89%), 제19대 문재인 전 대통령(3.01%) 순서로 뒤따랐다.
전임 대통령 3인의 임기 초 100일간은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
제15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무려 38.53%나 급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동차 무이자 외환 위기가 발생한 뒤 한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있던 상황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읽힌다.
이밖에 제20대 윤석열 전 대통령(-3.61%), 제18대 박근혜 전 대통령(-1.46%)의 임기 초 국내 증시도 약세장이었다.
전임 대통령 8인의 취임 후 100일간 코스피 지수 등락률 평균치는 -0.22%였다. 외환
우리카드 홈페이지 위기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할 경우, 전임 대통령 7인의 임기 초 코스피 지수 평균 등락률은 5.25%까지 올라섰다. 예외적 상황을 제외한 통상적 상황의 경우 ‘허니문 랠리’가 일반적이었다고 평가할 만한 수준이었던 셈이다.
증권사 리서치 수장 “올해 ‘삼천피’ 도전”
헤럴드경제가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서면 인터뷰에선 이재명 정부 첫 해 코스피 지수가 ‘삼천피’ 도전에 나설 정도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뒀던 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로 장을 마쳤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 교보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 상단으로 3000포인트를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2938포인트,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2900포인트, 키움증권도 2880포인트를 각각 예상 밴드 상단 수치로 꼽았다.
상대적 ‘저평가’ 상태에 놓인 국내 증시가 신(新)정부 출범으로 리레이팅(주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감으로도 상승 동력이 발생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새 정부의 재정·통화 부양 강화, 자본시장 효율화 및 기업 신뢰 제고 움직임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수출과 구조적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회복 기대에 따른 오버슈팅(자산의 일시적 급등)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수 부양을 위한 추경과 정책 동력이 강화할 것”이라고 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제시했던 증시 부양책과 주주환원 정책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예상도 증시엔 호재란 평가다. 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국회 입법 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발동 등 입법부와 행정부 간의 정면충돌 리스크가 소멸됐다”면서 “입법이 필요한 증시 부양책도 현실화하는 데 속도가 붙어 자본 시장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도 투자자에겐 긍정적 재료”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LS증권은 역사적 코스피 박스권 레벨인 PBR 0.8~1배 수준에서 예상 밴드 상단을 충분히 시도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 수급 유입을 기대한다”고 짚었다.
美 관세·환율 리스크에도 낙관론 우세, 왜?
국내 증시가 처한 대외적 환경도 대체로 우호적이란 분석이다. 특히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대해선 급변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 속에서도 낙관적 시각이 우세한 분위기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호 관세 등을 둘러싸고 미 행정부와 사법부 간의 충돌이 벌어져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상호 관세 부과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7월 8일 전 협상 타결이란) 시장의 기존 시나리오에선 크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김영일 센터장은 “대외 노출도가 높은 국내 증시의 특성상, (일정 수준의 관세 합의로) 고관세 부담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트럼프 관세를 비롯해 경기 하강, 정책 및 기업 실적 불확실성 등의 극한 상황을 전제해 충분히 하락한 상황”이라며 “하반기엔 국내 증시 회복 모멘텀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일 코스피는 1.30p(0.05%) 오른 2,698.9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5.94p(0.81%) 오른 740.29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하반기 본격화할 원화 강세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미국의 원화 절상 요구 가능성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조수홍 본부장은 “하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을 1360원, 밴드 하단을 1300원으로 제시한다”면서 “단기적으론 국내 수출 기업엔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유입 강도가 강해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반면, 일각에선 ‘장밋빛 전망’에만 집중하기보단 변동성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보고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8월로 넘어가면서 상호 관세 유예기간 종료 시점이 다가옴에도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부담감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면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확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할 상황이 벌어질 경우 증시 하방 압력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8%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국내 증시엔 부담이 될 수 있단 분석도 있다.
이종형 센터장은 “(한국 경제) 펀더멘털 개선에 의한 자연스러운 원화 강세 현상이 아니라 트럼프 미 행정부의 협상 압력에 따른 인위적 절상이란 게 현실로 드러날 경우 국내 증시엔 큰 부담”이라며 “국내 증시 주력 업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할 경우 외국인 순매수 중단으로 귀결될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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