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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최대 도시 고마를 장악하고 세력을 확장 중인 반군 엠(M)23의 병사들이 지난 6일 고마에서 열린 집회 뒤 주민들과 함께 행진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엠23은 “콩고민주공화국 전역 해방”을 원한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지난 1월27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동부 최대 도시 고마에 엠23(M23: 3월23일 운동) 반군이 입성하고 남부로 공세를 펼치면서 아프리카 대륙 동·남부 전역으로 위기가 번지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킨샤사에 수도를 둔 나라로, 콩고강을 사이에 두고 접경한 콩고공화국과는 다른 나라다.
반군과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군의 전투 와중에 수천명이 숨지면서 방치된 주검들로 전염병이 번지고, 기아도 겹치며
햇살론 직장인 수십만명의 난민이 발생해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서방의 식민지배에 뿌리를 둔 종족 등 정체성, 자원, 주변 외세의 개입 등에 의한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분쟁 양상을 전형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문답으로 정리한다.
―고마 등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엠23이라는 반군이 지난
예금이자계산법 1월27일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의 최대 도시인 북키부(노르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하고, 키부 지역 남쪽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군 및 파병된 동맹군인 부룬디 정부군은 패퇴를 거듭했다. 반군은 지난 4일 일방적인 휴전을 선포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반격을 다짐하고 있다. 고마에서만 적어도 2천명이 숨지고 그 시신들
20대 사장 이 방치됐다.”
―엠23 반군은 누구이고,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나?
“엠23은 1994년 르완다 대학살에 뿌리가 있다. 르완다에서 발생한 투치족 대학살에 가담한 후투족 일부가 이웃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도망친 뒤 르완다민족해방민주군(FDLR)이 결성됐다. 콩고민주공화국의 투치족도 이에 대응하는 반군 결성을 했고, 엠23으로
전세자금대출서류 이어졌다.
엠23은 3월23일을 뜻한다. 2009년 3월23일 콩고민주공화국 정부와 동부 투치족 반군단체인 인민방위전국평의회(CNDP)가 평화협정을 맺은 데서 유래한다.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투치족에게 정부와 군을 개방하며 포용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협정이 지켜지지 않자, 투치족들이 2012년 콩고혁명군으로도 불리는 엠23을 결성해
올크레딧 로그인 고마를 점령하는 등 2013년까지 전투를 벌였다. 엠23은 2017년 활동을 재개했고 2022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공세를 시작했다. 그해 말에 고마에 근접하는 등 콩고 동부가 내전에 빠졌고 현재 사태로 이어졌다.”
―르완다 대학살이 어떻게 현재 콩고민주공화국 분쟁에 연결되나?
“1994년 4월7일~7월19일 사이에 르완다에서 후투족 민병대가 투치족 및 온건 후투족, 트와족 주민을 집단학살했다. 현재 르완다 헌법에는 100만명 이상 학살로 명기됐으나, 학자들은 50만명에서 80만명으로 본다. 사망자 대부분이 투치족이고, 여성 30만명 안팎도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 대학살은 르완다에 대한 독일에 이은 벨기에의 식민지배 때부터 심어진 두 종족 사이의 갈등과 증오, 경제적 이해로 폭발했다. 유럽 식민당국은 소수인 투치족을 동원해 다수인 후투족을 통치하는 분할지배 정책을 펼쳤다. 투치족이 인종적으로 우월하다는 믿음을 심었고, 후투족은 차별받고 소외됐다. 벨기에는 1962년 르완다 독립 직전에는 후투족을 등용해서, 두 종족 사이의 갈등을 경쟁적으로 키웠다. 르완다에서는 독립 이후에도 다수 후투족이 통치하며 투치족을 차별했다.
1990년대에 투치족들은 인근 우간다에서 르완다애국전선을 결성하고, 르완다를 침공해 내전을 벌이다가 1993년에 임시평화협정을 맺었다. 1994년 4월6일 후투족 대통령이 암살되자, 후투족 극단세력들이 투치족 대학살을 시작했다. 학살은 투치족의 르완다애국전선이 르완다를 다시 침공해 정부군을 완전 패퇴시키고서야 끝났다.
르완다에서 폴 카가메가 이끄는 투치족 정권이 들어서자, 보복을 두려워한 후투족들이 당시 자이르였던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도망쳤다. 이에 르완다의 투치족 정부가 콩고의 투치족들과 합세해, 콩고에 개입했다. 그 여파는 2년 뒤인 1996년 10월 1차 콩고전쟁을 시작으로 2차 콩고전쟁(1998~2003년)까지 이어졌다. 이 전쟁들을 아프리카 세계대전이라고도 불렀다.”
―르완다 대학살 이후 콩고민주공화국 등 주변 정세가 어떻게 격변했나?
“콩고민주공화국 일대는 벨기에 레오폴드 2세의 개인 식민지였다. 원주민들의 손발을 자르는 등 만행과 착취를 벌였다. 코발트, 금, 주석, 알루미늄 등 자원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1960년에 독립한 콩고민주공화국은 아프리카에서 당시 냉전의 최전선이었다. 독립 영웅인 좌파 성향의 파트리스 루뭄바 총리를 모부투 세세 세코가 벨기에와 미국의 지원을 받아서 군사 쿠데타로 전복하는 콩고 위기가 5년간 지속됐다. 모부투는 1997년까지 장기 독재정권을 이어가며 국호를 자이르로 바꾸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 모부투 정권은 그의 고령과 부패 등으로 이미 통치 불능이었다. 르완다 대학살로 난민과 무장세력이 동부에 유입되면서, 불안이 가중됐다. 1996년 10월 르완다가 콩고 동부의 후투족 반군을 소탕하려고 침공하면서, 1차 콩고전쟁이 시작됐다. 우간다, 부룬디, 앙골라, 에리트레아도 참전했고, 반모부투 반군동맹이 결성됐다. 주로 수단군의 지원을 받던 모부투 정부군은 결국 패퇴해, 반군동맹을 이끌던 로랑데지레 카빌라가 1997년 5월 정권을 잡았다. 국호를 다시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돌려놓았다.
대학살 등으로 수십만명이 죽은 1차 콩고전쟁은 1년 만에 더 잔인한 2차 전쟁으로 이어졌다. 카빌라가 정권을 잡은 뒤 동맹인 르완다와 우간다에 등을 돌리면서 시작됐다. 1998년 8월에 시작된 2차 전쟁에는 주변 9개 국가 및 약 25개 무장단체가 참전해, 아프리카 역사상 최대 전쟁으로 비화됐다. 5년 만인 2003년 과도정부가 구성되면서 이 전쟁은 끝났다. 무려 300만~540만명의 사망자를 냈고, 동부의 키부 지역 등에 고질적인 분쟁을 심었다.
이 전쟁이나 그 이후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 분쟁의 배경에는 동부의 풍부한 자원이 있다. 코발트·주석·텅스텐·금이라는 4개 분쟁 광물이 있다. 이 광물 자원을 확보하려고 냉전 시절부터 강대국과 주변 국가, 무장단체들이 혈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럼, 현재 엠23 반군 사태도 그런 광물 자원이 배경인가?
“그렇다. 콩고민주공화국에는 현재 약 24조달러로 추정되는 광물 자원이 묻혀 있다. 특히, 동부에는 이 자원뿐만 아니라 다른 희토류 등도 있다. 첨단 전자통신 제품에 필수품이 되면서 그 가치가 더욱 커졌다. 콩고전쟁 동안 르완다, 우간다, 부룬디가 콩고 광물 밀교역으로 이득을 얻었고, 앙골라·중앙아프리카공화국·콩고공화국·남수단·짐바브웨·잠비아도 밀교역과 제련 처리에 가담했다. 이들 9개국이 콩고전쟁 참전국이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는 현재에도 강대국이나 주변 국가의 지원을 받는 대리 세력부터 자발적인 현지 소규모 무장세력까지 약 120개 무장단체가 난립하고 있다.”
―주변 국가 등 국제사회의 개입이나 해법은 없는 것인가?
“일단 르완다나 엠23이 숨고르기 중이다. 노골적인 추가적 공세는 국제사회나 주변국의 반발을 부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동부 및 남부 9개국 정상이 8일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에서 비상 정상회의를 열고,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분쟁을 논의했다. 정상들은 일단 “초대받지 않은 외국군의 철수” 및 콩고 주권 보호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 분쟁을 놓고 동쪽 그룹 국가들은 르완다 쪽, 남쪽 그룹 국가들은 콩고민주공화국 쪽으로 나뉘고 있다. 정상들은 양 진영의 국방장관들이 5일 내로 다시 만나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대한 기술적 지침을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미국도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에 제재를 경고하고 있고, 이권에 밝은 도널드 트럼프도 지난 1월31일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엠23과 르완다가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굳힌다면, 주변국이나 강대국들이 두고 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아프리카 세계대전의 재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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