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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차이 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민영기업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업 대표들과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현재 민영 경제 발전이 직면한 약간의 어려움과 도전은 개혁 발전과 산업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것"이라며 "이는 극복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2025.02.18.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노골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국민은행 중소기업 대출 전면적인 'ABB'(Anything But Biden·바이든 정책 전면 부정) 기조를 펼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일하게 바이든 노선을 유지하는 분야도 대중국 제재, 특히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제재다.
재밌는 점은 미중 경쟁, 특히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자국 민영기업을 바라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
대학생대출금리 석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이다. 지난 17일 시 주석이 주재한 민영기업 좌담회가 좋은 예다. 이날 시 주석은 량원펑(딥시크), 레이쥔(샤오미)와 마윈(알리바바) 등 주요 기업 창업자를 모두 불렀으며 마윈과 악수하는 장면을 수 억 명이 시청하는 중국 관영TV에 내보내, 중국의 규제 기조가 180도 전환됐음을 알렸다. 마윈은 2020년 국유은행을 전당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 포에 빗댄 이후 미운털이 박혔다.
이번 민영기업 좌담회에서 알 수 있는 건 중국이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민영기업에 의존하거나 또는 활용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민영기업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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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채용 텐센트, 틱톡, 알리바바, CATL…우리에게도 익숙해진 중국 민영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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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후룬 중국 500대 기업 중 상위 10대 기업/그래픽=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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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4일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연구소가 '2024년 후룬 중국 500대 기업'을 발표했다. 미국 포춘지가 발표하는 '포춘 500대 기업'은 매출로 순위를 결정하지만, 후룬연구소는 시총으로 순위를 정한다. 특히 국유기업을 제외하기 때문에 중국 민영기업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중국 500대 기업 진입 기준은 265억위안(약 5조2200억원)이었다.
2024년 후룬 중국 500대 기업에서 1위는 시총 3조4200억위안(약 674조원)을 기록한 텐센트가 차지했다(중국본토 기업기준). 지난해 11월 15일 종가 기준이며 올해 홍콩증시가 급등해 시가총액이 20% 정도 더 커졌다. 텐센트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운영하며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이기도 하다.
2위는 비상장기업인 바이트댄스다. 바이트댄스는 숏폼 앱 틱톡을 미국에서 흥행시켜 미국 정부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을 강제하는 틱톡 금지법을 제정할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3위는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AI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알리바바다. 지난 1월 말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를 발표한 후 중화권 증시에 AI 열풍이 불자 알리바바가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또 시 주석의 민영기업 간담회가 며칠 지난 뒤, 알리바바는 향후 3년동안 클라우드·AI에 3800억위안(약 7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화끈하게 호응했다.
알리바바 시총도 표에 있는 1조5400억위안(약 303조원)에서 지난 26일 약 2조4200억위안(약 478조원)으로 60% 가까이 급등했다.
4위와 5위는 2차전지 업체 CATL과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다. CATL은 작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37.9%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18.5%)를 두 배 이상 초과했다.
테무의 모회사인 핀둬둬는 공동구매 기반의 저가 전략으로 중국 1세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위협한 업체로 테무로 돌풍을 일으키며 미국·유럽·한국 등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내수·보험주인 메이투안과 평안보험 외에 BYD(8위), 화웨이(9위), 샤오미(10위)도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떨치는 기업이다. BYD는 작년 전기차로만 427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자동차 판매 6위로 부상했다. 샤오미는 삼성, 애플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위를 유지 중이며 전기차까지 만들기 시작했다.
비상장기업인 화웨이는 다소 낮게 평가된 6800억위안(약 134조원)으로 9위에 그쳤지만, 실제 기업 가치는 4~5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전기차 사업을 하고 있으며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 역할을 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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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제조업·반도체가 대세…10년간 가장 많이 성장한 기업은 핀둬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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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00대 기업을 살펴보면 중국 경제 추세도 알 수 있다. 작년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은 주로 제조업,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나왔다. 중국 경제가 첨단제조업, 디지털 경제 위주로 재편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반면 부동산 업종은 5년 전만 해도 비중 1위를 차지했지만, 작년에는 10위에도 들지 못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한때 매출이 우리 돈으로 100조원을 넘었던 비구이위안은 작년 중국 500대 기업에도 끼지 못했다.
성장 기업도 눈에 띈다. 지난해 시총 상승폭이 가장 큰 기업 1·2위는 팝마트(215%)와 캠브리콘(198%)이 차지했다. 팝마트는 중국 Z세대가 열광하는 아트토이 기업으로 일본기업이라고 해도 믿길 정도로 기존 중국 기업과는 컨셉이 다르다. AI 칩을 만드는 캠브리콘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최근 10년 설립된 스타트업 중 가장 시총이 높은 10개 기업/그래픽=윤선정
중국 500대 기업의 평균 업력이 25년으로 많은 회사가 1999년 무렵에 설립된 사실도 눈이 간다. 중국 기업들이 중국 경제의 성장에 힘입어 고속 성장한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설립된 스타트업 중 가장 시총이 높은 10개 기업을 살펴보자.
2015년 설립된 핀둬둬가 시총 1조1400억위안(약 225조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텐센트가 설립한 인터넷은행 웨이중은행이 2위(2300억위안·45조원), 위에서 언급한 캠브리콘이 3위(1890억위안·37조원)를 기록했다.
업력이 10년도 안 된 기업들이 존재감을 과시하며 수십 조원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 리오토, 샤오펑, 니오 등 중국 신생 전기차 3인방이 10위권에 진입했으며 더우(전자상거래), 만방그룹(물류), SVOLT(2차전지)도 포함됐다.
미중 경쟁의 핵심은 기술 경쟁이며 AI 등 핵심 분야에서 양국 빅테크의 경쟁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국 빅테크는 국유기업이 아니라 모두 민영기업이다. 시진핑 주석이 다시 밀어주기 시작한 중국 민영기업이 과연 미중 경쟁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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