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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왁의 역사
영국 백인 왕조가 세운 왕국
말레이시아는 동 말레이시아와 서 말레이시아로 구분되며 총 6개 주로 이뤄져 있다. 국토 면적이 한국보다 3배 정도 크며, 인구는 3,50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사라왁주와 사바주는 '보르네오섬'북쪽 동 말레이시아에 자리한다. 사라왁주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주이며 주도는 '쿠칭'이다. 사라왁 인구는 290만 명 정도 된다(2020년 기준).
사라왁은 한때 사라왁 왕국이라고 불렸으며 영국인 제임스 브룩과 그의 가족이 1841년부터 1946년까지 100여 년간 통치했다. 이는 근방에서 유례가 없던 일로 사라왁 왕국을 가
신용보증기금 리켜 동남아시아 유일의 백인 왕조라고도 부른다. 사라왁 왕국이 비교적 오래 이곳에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로 많은 역사가들은 원주민에 대한 통제가 심하지 않았던 점을 꼽는다. 그 영향으로 현재까지 사라왁 원주민들은 영국에 대해 우호적이다.
말레이시아는 전체 인구의 60%가 무슬림이다. 사라왁 지역도 다르지 않은데, 따라서 저녁에 술 마시는
창업중소기업대출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구눙 물루국립공원 근처에는 가톨릭 성당이 있고 가까이에 사는 원주민 페난Penan족의 90%는 크리스천이다.
구눙 물루국립공원이 유네스코로 지정된 이유,
거대한 카르스트 지형, 숭숭 뚫린 이색적인 동굴
보르네오섬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섬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개인파산신청 섬 전체가 밀림으로 이뤄져 있어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리는데, 이 섬에서 유네스코로 등록된 지역은 구눙 물루국립공원과 코타키나발루, 니아국립공원 셋뿐이다. 이 중 구눙 물루국립공원은 어떤 점 때문에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을까? 그것은 거대한 카르스트 지형에 따른 수많은 동굴 덕분이다. 이 지역의 동굴들은 160여 년 전부터 탐사되어 왔다. 1858년 당시 이곳
본인신용정보조회 을 지배했던 영국의 총영사 스펜서 세인트 존은 그의 책 <극동의 숲속의 삶>에서 구눙 물루 지역의 동굴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로부터 74년 후인 1932년 영국 옥스포드대학 탐험대가 구눙 물루 정상에 오를 때까지 이 지역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구눙 물루 지역에 대한 탐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1961년부터다. 말레이시아 정부와 영
재무계산기 추천 국의 탐험대에 의해 진행됐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1회 정도 탐사와 탐험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머물렀던 캠프5는 이 탐사를 위한 베이스캠프로 사용됐다. 캠프5에서 보이는 건너편 절벽은 2005년 경 '베나랏 2005'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인근의 베나랏동굴의 총 길이가 90.4km에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캠프5는 지금도 이 지역 탐사를 위한 베이스캠프로 쓰이고 있으며 작년에도 물루 공항 근처에서 큰 동굴을 발견했다.
캠프5에서 만난 사람들
"스마트폰 통신 곧 원활할 거예요"
운디 마맛Undir Mamat 대피소 관리인
캠프5는 구눙 물루국립공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산장지기는 국립공원 직원이다. 일하는 시스템이 한국의 국립공원 대피소 시스템과 비슷하다. 산장지기 1명과 청소와 요리를 담당하는 관리자 1명으로 이뤄진 팀은 산장에 올라온 다음 7일간 근무 후 다시 내려간다. 마을에서 3일 정도 쉰 다음 다시 올라가거나 두 달 정도 기간을 둔 뒤 올라가기도 한다.
운디는 국립공원에 일한 지 올해로 20년 정도 된다. 국립공원 직원이 되기 전 로얄 물루 리조트(지금의 메리어트 물루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바텐더로 일했다. 그러다가 자유로운 복장으로 리조트를 드나들며 외국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가이드들을 본 뒤로 가이드로 직업을 바꾸었고 그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앞으로 캠프5는 여러 방면으로 변화할 거라고 그가 설명했다.
"코로나 전에는 수용 인원이 50명이었어요(지금은 38명). 원래대로 바뀔 예정이고요, 화장실 등 시설을 갖춘 건물이 하나 더 생길 예정이에요. 스마트폰 통신이 원활하도록 통신 시설도 정비될 겁니다."
1 가이드 헨리, 인근 원주민 부족 출신으로 가이드 경력이 오래됐다. 그는 정글 전문가다. 2 배낭에 항상 '정글도'를 갖고 다닌다. 3 전문가가 추천하는 트레킹화. 현지에서 '캄풍 아디다스'라고 부르는 운동화다.
"외국인은 여기서 가이드 할 수 없어!"
헨리 라 루신Henry Lah Lucin 원주민 가이드
구눙 물루국립공원에 머무는 동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그와 얼굴을 마주했다. 그 정도로 그는 우리를 극진하게 대했다. 캠프5에서 우리의 안전과 식사 등 모든 것을 챙기기도 했다. 국립공원 인근에 있는 원주민 '페난족' 출신인 국립공원 소속 직원으로 20년간 일했다. 지금은 프리랜스 가이드로 일하며 구눙 물루국립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을 인솔하고 있다. 학교에서 정식 교육을 받은 적 없음에도 영어에 능통하며 정글에 관한 지식이 해박하다. 그와 함께 있다면 정글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위 동료들이 말하기도 했다. 그가 밝힌 이 지역에서 가이드가 되기 위한 조건은 이렇다. 우선 체력이 좋아야 하고, 요리도 잘해야 한다.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그에 따라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이어야 한다. 즉, 외국인은 가이드가 될 수 없다.
그는 가이드 일로 페난족에서 출세한 축에 드는데,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그에 대한 신뢰가 꽤 두텁다. 따라서 그는 사명감도 투철하다.
"물루를 보살필 수 있는 이 직업이 좋아요. 지금 어린 친구들은 여기 정글에 대해서 잘 몰라요. 나중에 그 친구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캠프5까지 올라온 하이커들
네덜란드에서 온 디드릭Diderik과 독일에서 온 에바Eva
둘은 교환학생으로 말레이시아에 왔다가 각자 본인의 나라로 돌아가기 전 동남아시아를 여행하고 있다. 두 사람이 구눙 물루를 찾은 이유는 인터넷에서 본 피너클 광경에 반해서다. 이 지역이 유네스코 지역이라는 것도 두 사람의 호기심을 끌었다. 그들에게 이곳 인터넷 통신이 불량인 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에바가 말했다.
"SNS 안 해요. 대신 책을 가져왔어요. 주변 자연 풍광이 좋아서 전혀 심심하지 않아요!"
쿠알라룸푸르에서 온 아르윈Arwin
그는 인도계 말레이시아인이다. 인도계 사람이 입학하기 힘들다고 알려진 명문대학 말라야국립대학교 의대생으로 지금 쿠알라룸푸르에서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다. 그 역시 피너클을 보고 싶어 여기까지 왔다. 구눙 물루국립공원과 캠프5가 좋은 점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여긴 인터넷이 안 돼서 너무 좋아요! 푹 쉴 수 있었어요."
캄보디아에서 온 러시아인 마리나Marina와 그녀의 손자 즈리샤Jrisha
마리나는 태국과 캄보디아에서 7년간 선생님으로 일했다. 지금은 휴가기간이라 손자와 둘이서 말레이시아를 여행 중이다. 코타키나발루보다 여행비용이 저렴해 이곳을 찾았다. 손자 즈리샤는 열 살로 정글에서의 생활이 익숙하지 않아 힘들 법한데 정작 그는 할머니의 잔소리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즈리샤에게 여기 온 소감이 어떠냐고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우리 할머니 좀 데려가 주세요!"
어떤 장비를 챙겨가야 할까?
긴팔·긴바지, 헤드랜턴, 물 2리터 필수!
이곳 정글엔 벌레가 많다. 거머리가 나무 위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이름 모를 벌레에게 물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나일론으로 된 긴팔 상의와 긴 바지가 필수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등산화를 신는 것도 좋다. 헤드랜턴도 있어야 한다. 동굴 깊숙이 들어가면 헤드랜턴 없이 걷기가 불편하다.
캠프5에서 담요와 매트리스, 모기장, 베개 등을 빌려서 쓸 수 있다. 하지만 이곳 새벽은 춥다. 담요 한 장으로 살짝 부족하다. 가벼운 여름용 침낭이 있다면 챙기는 것이 좋다. 물병은 최대 2L 용량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피너클 등반을 위해 필요한 물의 양은 2L라고 가이드가 신신당부 한다. 트레킹폴도 있으면 좋다. 등산로가 습기 때문에 꽤 미끄러운데, 트레킹폴이 있다면 진흙이나 나무뿌리를 밟고 미끄러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대표 음식
삼발 소스와 비벼 먹는 '나시르막'
나시르막을 구성하는 요소는 밥과 볶은 멸치, 땅콩, 삶은 달걀 등이다. 단촐하지만 맛이 아주 독특하다. 독특한 맛의 중심에는 코코넛 밀크를 넣어 지은 밥과 삼발 소스에 있다. 밥에서 달달한 코코넛 향이 난다. 삼발 소스는 말레이시아 대표 음식으로 우리나라 고추장과 맛이 비슷하다. 식당마다 맛이 다른 삼발 소스를 만들어 파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말레이시아의 중년 남성들 중 배가 나온 사람이 많은데, 그것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나시르막의 밥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머물기 좋은 숙소
친구 같은 직원들, '물루 메리어트 리조트'
물루 메리어트 리조트는 물루 공항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다. 공항 입구에서 차를 타고 5분쯤 걸린다. 이곳에서 리조트라고 불리는 대형 숙박 시설은 여기가 유일하다. 주변에 경쟁사가 없기 때문에 직원이 불친절하다거나 서비스가 부족할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그 반대다. 우선 직원들은 투숙객의 이름을 외우고 있다. 리조트 바깥에서 만나면 이름을 부르면서 친절하게 인사한다. 덕분에 리조트 어디든 안심하고 다닐 수 있다. 리조트 시설은 당연히 훌륭하다. 그 외에 여기서 만드는 말레이시아 음식들이 특히 맛있다. 불편한 점이 딱 하나 있다. 와이파이는 객실에서 작동되지 않고 오로지 호텔 로비에서만 접속된다는 점이다.
캠프5의 내부. 군 막사 내부의 침상이 놓인 것 같은 모양이다. 모기장과 매트를 산장에서 빌려서 쓸 수 있다.
캠프5의 부엌. 이용자들이 여기서 요리를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가이드가 식사를 챙겨준다.
물루 피너클 관람을 위한 베이스 '캠프5'
캠프5는 정글 깊숙이 있다. 피너클의 장관을 보기 위한 전진캠프이자 베이스캠프다. 1970년대 말 세워졌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관광객 및 과학자들이 인근 지역 탐방과 연구를 위해 쓰인다. 샤워실, 화장실, 부엌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고(더운 물 안 나옴), 매트리스와 담요, 모기장을 빌릴 수 있다. 음식은 가이드가 모두 만들어서 제공한다.
에어아시아, 인천-코타키나발루 매일 운항
지난해 3월부터 에어아시아는 매일 인천에서 코타키나발루로 운항 중이다. 인천-코타키나발루 단독 직항편은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 중 최초다. 인천에서 코타키나발루로 매일 01:05에 출발하며 코타키나발루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는 매일 18:05에 떠난다. 4월 10일부터는 인천에서 코타키나발루로 매일 06:05에 출발하며, 코타키나발루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는 매일 22:50에 떠난다. 한편 에어아시아는 아시아 최대 규모 저비용 항공사로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해 승객들이 합리적인 요금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기내식은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산탄Santan'이라는 기내식 브랜드를 통해 말레이시아 현지식을 비롯해 태국과 필리핀의 대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 에어아시아는 동남아 여러 지역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으로나 간편하게 환승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구눙 물루 국립공원으로 가려면 코타키나발루에서 매일 사라왁의 주도 쿠칭으로 운항하는 에어아시아(AK) 항공편을 탑승할 수 있으며, 이밖에도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로 매일 운항하는 에어아시아엑스(D7) 항공편을 탑승한 뒤 간편 환승으로 쿠칭까지 갈아탈 수도 있다. ***
사라왁 구능 물루국립공원에서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국립공원에 입장하려면 현지 가이드와 꼭 동행해야 한다. 숙박과 가이드를 포함한 여행 상품이 있다. 80만~100만 원 정도 비용이 든다. 여행사 여행 상품 가입 없이 국립공원에서 직접 가이드를 신청할 수 있다. 구눙 물루 국립공원 홈페이지(mulupark.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BRIGHTON TRAVEL & TOUR
담당자 Wilson Chiam(+6019 884 6186)
sales@brightontt.com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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