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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찾아간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지토세(千歲)시. 굵은 눈발이 흩날리는 속에서도 도심 곳곳에선 아파트(맨션), 호텔 공사가 한창이었다. 밤새 내린 눈을 쓸던 지토세역 인근의 한 음식점주는 “라피더스가 공장을 건설하면서 인근에 큰 맨션이 들어서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이 근방에도 상가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보였다.
오는 4월 파일럿 라인 가동을 위해 장비 반입이 이뤄지고 있는 일본 홋카이도 라피더스 반도체 공장. 김현예 특파원
인구 9만8000여 명의 작은 소도시 지토세가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라피더스 효과’다. 일본 정부의 전폭적
서울시 소상공인 대출 인 지원과 토요타자동차, 소프트뱅크와 같은 일본 대기업 8곳이 참여해 2022년 8월 출범한 라피더스가 이곳에 공장(IIM-1)건설을 시작한 지 2년여. 오는 4월 본격적인 시범 가동을 앞두고 37곳에 달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사무소를 열기로 하면서 지토세 시내 사무실은 동이 났다. 반도체 특수를 노린 57개 기업도 진출을 검토하면서 역 앞 대로를 따라
대학생사금융대출 부동산이 줄줄이 생겨났다. 부동산 앞엔 올 초 준공 예정인 신규 주택 분양과 임대 광고가 빼곡히 나붙었다.
홋카이도경제연합회가 추산한 라피더스 효과는 18조8000억엔(2023~2036년·약 181조3000억원). 그간 인구 감소로 몸살을 앓던 지토세시는 오는 2036년까지 인구가 10만2246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라피더스 유치로
무료심리상담센터 인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요코다 류이치(?田隆一) 지토세 시장은 “라피더스를 시작으로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이라며 “일본이 잃어버린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되찾는 것은 일본의 기술 입국으로의 부활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일본 홋카이도
1억원 대출 지토세시청사에서 요코다 류이치 지토세시 시장이 라피더스 진출에 따른 경제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현예 특파원
‘빠르다’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회사 이름을 따온 라피더스는 공장 건설을 위해 속도전을 벌였다. 이 속도전을 뒷받침한 건 지토세시였다. 차세대 반도체 거점 추진실을 만들고, 2023년 2월
월복리계산법 라피더스가 지토세과학기술대와 붙어있는 산업단지를 공장 입지로 선정한 직후부터 6명의 직원들은 밤낮없이 일했다. 공장 건설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 절차부터 도로 관리와 숙소 확보 등을 위해 밤샘 회의도 불사했다. 모리 슈이치(森??一) 반도체거점추진실장은 “라피더스는 복수의 공사를 밤낮없이 동시에 진행해 건설 현장이 불야성을 이룰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공장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한 시간이라도 공사가 늦어지면 20억엔(약 192억9000만원)을 손해 본다”는 이유에서였다. 모리 실장은 “라피더스엔 일본의 근성(根性)이 있다”며 “모든 직원이 반드시 2나노를 성공시킨다는 근성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나노 양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이야기도 있지만, 라피더스를 계기로 새로운 미래가 기다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피더스의 속도전을 맞추기 위해 지토세시는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물 공급 계획은 물론, 건설 지원에 나섰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인 대만의 TSMC가 구마모토에 짓고 있는 공장도 사전에 둘러봤다. 가장 신경 쓴 것은 교통 문제였다. 도로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침저녁으로 상습 정체를 겪고 있는 구마모토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지토세시는 하루 최대 4000명이 건설에 동원되는 만큼 차량정체를 막기 위해 사전에 건설사와 상의해 ‘룰’을 만들었다. 공항에서 라피더스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로 들어가는 단 하나의 국도에서 건설 차량이 일반 차량과 엉키지 않도록 노선을 짰다. 라피더스 직원들이 자차를 이용하지 않도록 한 것도 지토세시의 아이디어였다. 대신 공장 부지 3곳에 주차장을 만들고, 직원들이 버스로 출퇴근 하도록 했다. 상습 정체를 없애면서 건설 속도를 늘리고,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하는 1석 2조를 노린 셈이었다. 효과는 있었다. 하루 최대 1000대 이상 차량이 드나들지만, 지금껏 정체는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일본 라피더스 조감도. 출처 라피더스 홈페이지.
이뿐만이 아니다. 반도체실 직원들은 직접 ‘맛집 정보’ 가이드북을 만들어 아침마다 공장 앞에서 공장 건설 인력들의 출근길에 뿌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 라피더스 공장 건설이란 ‘온기’를 실제 인근 상인들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요코다 시장은 “향후 2년간 라피더스의 대량 생산 체제가 갖춰지는 동안 도시의 모습도 더욱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030년까지 라피더스의 추가 생산라인(IIM-2) 건설은 물론, 반도체 설계, 연구 개발(R&D) 등 반도체 산업 집적화를 염두에 두고 “라피더스 근처, 공항 인근에 새로운 산업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부활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지역 시민과 함께 라피더스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토세=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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