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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 전시·체험시설로 재탄생한 '완산벙커' [촬영 : 김동철]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어둠으로 물든 시공간. 전북 전주 완산벙커의 내부는 몽환적인 빛으로 물든다.
벽면에서는 우수수 별이 떨어지고 땅 밑에서는 화려한 꽃이 당차게 피어오른다. 깊은 바닷속에선 빛을 둘러싼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노닌다.
냉전의 산물인 전주 완산벙커가 이달 초 52년 만에 몰입형 실감 콘텐츠로 꾸며진 미디어아트 전시·체험시설로 탈바꿈해 인기몰이하고 있다.
미디어아트 전시·체험시설로 재탄생한 '완산벙커' [촬영 : 김동철]
새마을금고 예금이율 개장 3주째인 25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내부는 빛의 갤러리가 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멀티버스의 세계를 첫 관문인 '시크릿 스토리'에 이어 '우주의 지도', '차원의 문', '균열의 틈', '두 개의 세상', '시간의 강' 등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체험형 공간
협조융자 을 연이어 지나가니 화려한 색채의 미디어아트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빠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던 이수민(4)양은 '와, 와'를 연신 외쳤고, 한 20대 커플은 조명 아래서 인생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미디어아트 특성상 조명이 화려해 내부 대부분이 포토존이나 다름없다.
특히 '에일리언'
한국sc은행 방에선 등장한 외계인이 관람객의 동작에 반응하며 똑같이 움직여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미디어아트 전시·체험시설로 재탄생한 '완산벙커' [촬영 : 김동철]
개장 이후 3주간 벌써 2만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lg카드 완산벙커는 1973년 전쟁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해 군경 지휘시설로 만들어진 연면적 3천178㎡, 높이 3∼5ｍ, 길이 280ｍ 규모의 방공호로, 복도에 10여개의 방이 연결된 개미굴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가진 건축물이다.
방공호로 사용했던 완산벙커는 2005년 전북도청이 효자동으로 이전하면서 용도를 상실한 뒤 고구마 저장고
미국회사채금리 등으로 활용되다가 2014년 완전히 폐쇄됐다.
전주시는 완산벙커를 재생하기 위해 2017년 정밀 안전진단(종합평가 안전성 B등급)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공간 문화 재생 기본계획 수립 연구대상지 공모사업'에 지원해 대상지로 선정됐다.
빛의 향연 [촬영 : 김동철]
당시 문체부는 "완산벙커는 흔치 않은 터널형 건축물로, 보존 가치와 문화 재생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시는 92억원을 들여 완산벙커의 기존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해 다중 우주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체험시설인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를 새롭게 탄생시켰다.
그러나 완산벙커는 방공호라는 시설 특성상 외진 곳에 자리 잡아 협소한 주차장 등 방문 환경이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입구 [촬영 : 김동철]
시는 이를 개선하고자 완산초등학교∼완산벙커∼거성연립아파트까지의 기존 1차선 도로를 2차선 및 인도로 확장하는 공사를 오는 12월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또 완산벙커 부설주차장과 전주천서로 노상주차장을 신설해 주차 공간 171면을 확보했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한옥마을과 완산벙커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우범기 시장은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인근에 조성 중인 완산칠봉 한빛마루공원과 함께 전주의 정체성을 반영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완산공원 명소화 사업과 연계한 구도심의 신성장 거점이자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시가 직영하며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이용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8천원, 어린이(4∼12세) 5천원이며 전주시민과 20인 이상 단체관람객은 2천원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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