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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1살 신예진은 '희망'이라는 꽃말의 데이지를 품고 2023년 2월 26일부터 2024년 2월 25일까지, 365일동안 전 세계 45개국을 여행했습니다. 여행하며 만난 '삶의 이유를 찾는 여정'을 <너의 데이지>를 통해 풀어나갑니다. ‘데이지(신예진)’가 지난 1년 동안 여행하며 만난 사람에게 ‘삶의 이유’를 묻는 연재기사입니다. <기자말>
[신예진 기자]
낯섦의 끌림을 가득 안고 동아프리카에 첫 여정이 시작됐다. 비행기 창문에 달라붙어 눈을 떼지 못하는 케냐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와 같다. 케냐인들의 순수하고, 호기심 어린 행동과 친화력에 케냐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다.
대학생학자금대출신청방법 ▲ 케냐 나이로비의 전경?낯섦의 끌림을 가득 안고. 동아프리카에 첫 여정이 시작됐다.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하니 맑은 날씨 너머로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진다. 비행
카드론 한도 기 창문에 달라붙어 눈을 떼지 못하는 케냐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와 같다. 케냐인들의 순수하고, 호기심 어린 행동과 친화력에 케냐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다.
ⓒ 신예진
인도와 네
심리적성 팔을 연상시키는 나이로비 거리는 동남아시아 느낌도 조금 섞여 있다. 그 속에서 아프리카만의 매력이 보인다. 노상 방뇨하는 사람, 잔디에서 낮잠을 자는 사람, 정기적으로 울리는 경적, 무언가 어두운 기분이 느껴지는 아스팔트 도로까지.
동부 아프리카에 발을 처음 디딘 순간은 설렘과 경계의 공존을 아슬
2009년주5일제 아슬하게 오간다. 여행자 커뮤니티 카우치서핑으로 연락이 닿은 호스트 베아는 커다란 입으로 웃음 지으며 나를 반겼다. 그는 190cm에 달하는 거구로 몸을 뒤뚱거리며 나를 안았다.
퇴직금 지급기준 ▲ 베아와 데이지의 모습?여행자 커뮤니티 카우치서핑으로 연락이 닿은 호스트 베아는 커다란 입으로 웃음 지으며 나를 반겼다. 그는 190cm에 달하는 거구로 몸을 뒤뚱거리며 나를 껴안는다. 베아는 비히가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자랐다. 비히가는 케냐 서부에 있는 마을로,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전통적인 케냐 문화가 남아있는 비히가 마을은 루히야족(Luhya)의 고유한 풍습이 남아있다.
ⓒ 신예진
베아는 비히가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자랐다. 비히가는 케냐 서부에 있는 마을로,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전통적인 케냐 문화가 남아있는 비히가 마을은 루히야족(Luhya)의 고유한 풍습이 남아있다. 그는 농업을 주요 생계 수단으로 본인 고향을 '가난한 마을'이라 묘사한다.
"마을도, 집안도 가난했기에 혼자서 돈을 벌며 학교에 다녔어."
그는 학교 방학때마다 쉼없이 일했다. 4월, 8월, 12월이 되면 어김없이 물을 뜨기 위해 수십 km를 걸었다. 물만 옮겼을까, 벽돌을 옮기는 일 등 손이 잡히는 일은 무엇이든 했다. 4년이란 세월은 빠르게 흘렀다. 17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수도 나이로비에 잠시 머무르며 거리를 걷던 중 삶이 바뀌는 순간을 경험했단다.
"거리에서 만난 아일랜드 인은 내 이야기를 듣더니 나를 도와주겠다고 말했어."
낯선이는 베아를 위해 학비를 비롯해 생활비를 지원하였고, 베아가 자립하도록 인턴 기회를 주었다. 그는 재정적 지원 아래 심리학을 전공하며 1학년을 다녔다. IT 회사에서 인턴직을 얻은 2학년 때부터 스스로 학비를 벌었다. 24살에 대학을 졸업한 뒤로도 7년동안 같은 IT회사에서 일을 했다. 동시에 그는 본인이 받은 것을 나누기 시작했다.
"봉사를 시작했지. 종종 봉사가던 슬럼 마을이 있어. 같이 가보지 않을래?"
가난을 마주한 순간
마트에 들러 우유 몇 팩을 사서 슬럼가 마을(Makindu)로 향했다. 외부인 방문 소식이 퍼지자, 아이들과 어른들은 대거 밖으로 나왔다. 낯선 이를 늘 맞이해왔다는 듯 아이들은 일렬로 늘어서며 우유를 기다렸다. 마을 사람들은 반갑게 맞이하면서 말했다.
"안녕? 우리는 이렇게 가난하게 살고 있어! 골목에 냄새가 나지? 우리가 매일 맡는 냄새야. 구경할래?"
에너지 있고, 쾌활한 케냐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가난이 무뎌진 채 동정이 익숙한 눈빛을 보여줬다. 그들은 자신이 상대보다 낮은 게 당연했다. 굽신거리며 자신에게 없는 것을 받아내는 것이 그들의 주요한 방식이었다. 내심 충격적이었다.
▲ 케냐 나이로비의 슬럼마을(Makindu)에서 우유를 받기 위해 일렬로 줄을 선 아이들?마을 아이들은 우유를 사온 나를 보고 곧바로 일렬로 줄을 섰다. 외부인이 찾아오면 무언가 받는 것이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가난이 무뎌진 사람들에 대해서, 동정이 익숙한 사람들의 눈빛을 알려준다. 여행을 다니고 있는 나는 그들 앞에 서기만 해도 말하는 사람이 된다. 에너지 있고, 쾌활하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케냐 사람들이지만 가난에 익숙해서도 그들은 구걸하는 게 익숙하고 자신이 상대보다 낮은 게 당연하며 굽신거리며 자신에게 없는 것을 받아내는 것이 그들의 주요한 방식이었다.
ⓒ 신예진
그들의 삶이 충격적이라기보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삶의 시간이 충격적이었다. 이미 본인은 패배자이자, 가난한 존재이자, 도움받아야 마땅하는 존재로 여긴다는 사실말이다. 그것은 지내온 삶의 시간이 만든 것이었다.
고작 우유를 사 들고 찾아간 내 자신도 웃겼다. 우유 하나로 슬럼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려고 했던 걸까. 오만가지 생각으로 마을을 나오니, 우유를 받지 못한 이가 지나가고 있었다. 베아는 내게 말했다.
"데이지, 저 사람에게 남은 돈을 줘."
나는 우유를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남은 돈을 쥐여주었다. 동시에 불편함이 들었다. 쥐여준 돈은 고작 천 원이었다. 그의 삶을 극적으로 바꾸는 것도 아닌데, 우유를 더 많이 사 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고작 천 원을 쥐여주면서 내 마음이 편해지려는 걸까? 천 원을 받아 드는 상대방의 굴욕감이 느껴졌다.
천 원을 쥐여주는 장면은 다분히 폭력적이었고, 나는 그 폭력적 장면의 가해자였다. 선행을 했지만, 전혀 선행이 아닌 행동에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베아는 내가 마을에 충격을 받았다고 느꼈는지 케냐가 맞이한 문제와 케냐 빈민촌 현실에 대해 말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인플레이션으로 옥수수가루, 연료 같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어. 많은 이가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의료서비스는 무슨, 교육도 받지 못한 이들이 수두룩하지."
미디어를 통해 빈곤한 개발도상국의 이미지를 보아왔지만, 실제 마주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가난에 익숙해진 채 상대보다 본인을 낮추는 게 당연해 버린 그들의 눈빛이 뇌리에 강렬하게 박혔다.
"내 목표는 슬럼 지역 주민을 위해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거야. 국내외적으로 자원을 확보해야지."
베아는 그런 이들을 위해 움직인다. 모은 돈으로 나눌 식량을 위해 토지를 임대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배급한다. 그는 봉사 단체를 조직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베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교육을 통해 자립을 도와 본인의 삶을 살도록 하는 일이다. 사람들이 천 원짜리 지폐에 고개 숙이는 게 익숙해져 버리지 않도록, 당당하게 자신을 발현할 수 있도록 말이다.
▲ 데이지 꽃을 들고 있는 베아 모습?"이걸 해결하려면 더 포괄적인 개혁, 강력한 거버넌스, 취약층에 대한 표적 지원이 필요하지. 기부자들의 지원으로 내 꿈은 실현될 거라 분명히 믿어." 본인 역시 가난한 마을에서 나고 자랐으며, 우연히 만난 이로부터 교육비를 지원받아서 자립하여 살아왔기에, 누구보다？'가난'이란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누구보다？'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베아의 말이 견고하게 다가온다
ⓒ 신예진
"이걸 해결하려면 더 포괄적인 개혁, 강력한 거버넌스, 취약층에 대한 표적 지원이 필요하지. 기부자들의 지원으로 내 꿈은 실현될 거라 분명히 믿어."
본인 역시 가난한 마을에서 나고 자랐으며, 우연히 만난 이로부터 교육비를 지원받아서 자립하여 살아왔기에, 그는 누구보다 '가난'이란 것을 이해하고, 누구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삶의 이유를 물었다.
"나는 인류애를 위해서 살아. 나는 사람들의 삶을 감동으로 채우고 싶어. 나는 고통에 받는 사람들을 보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나아질 때마다 행복을 느껴."
고통을 아는 사람은 고통받는 이를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다. 가난을 극복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난한 이들의 극복을 돕는 것이다. 나 역시 슬럼가에서 느낀 불편함을 간직한 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리라 다짐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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