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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끝내 MBC 장악에 실패했다. 12·3 내란 사태 당일까지 그는 MBC를 '접수 대상'으로 명시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5명의 합의제 기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들의 임기가 끝난 지난 8월에 새 이사진을 임명했더라면 기존 관성대로 여야 6대3 추천이 이뤄졌을 것이고, 그랬다면 이미 몇 달 전 MBC 사장은 KBS 박장범 사장처럼 '명품백'을 '파우치'로 불러줄
운정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MBC를 장악하겠다는 욕망이 화를 불렀다. 임기가 한 달 정도 남았던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면직하고 언론계가 모두 반대하던 '언론장악 기술자' 이동관씨를 2023년 8월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밀어붙이면서 대통령 스스로 '2인 방통위'라는 파행을 자초했다. 여소야대를 무시한
저축은행 햇살론 채, 대통령의 막무가내가 가져온 파장은 컸다. 방통위는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해임으로 이사회 재편에 나섰으나 법원에 의해 가로막혔다. 유례없는 망신이자 패착이었다.
지난 7월 말, 대통령 추천 2인만으로 구성된 '2인 방통위'는 기존 이사 임기 만료에 따라 새 방문진 이사를 임명했으나 그해 8월 말 사법부는 방통위가 합의제 기구로서 제대
소액신용불량자 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임명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임기가 끝난 기존 이사들이 지금까지 방문진 회의를 이끌며 여야 3대6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가만히만 있었어도 됐을 일인데, 믿기 힘든 무리수와 실수를 거듭한 결과였다. MBC 사례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정권은 스스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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