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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미국 타임스퀘어에 나타난 ‘불닭소스’ 광고. [사진 출처 =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뒤를 이을 K푸드는 무엇이 될까. 국내 식품 업체들은 소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모습이다. K푸드가 주방 수납공간에서 가끔 꺼내먹는 별미를 넘어서 냉장고 속에 늘 두고 먹는 식재료가 돼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역대 최대를 달성한 K소스 수출액은 이같은 소스 수출 전략의 동력이 되고 있다.
3일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소스류 수출액은 3억657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 증가했다. 12월 수출액을 더하면 연간 4억 달러를 넘어 지난 2023년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소스류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3억8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12월 평균 수출액은 3000만 달러 수준이다.
식품업계는 해외에서 ‘한국식 매운맛’에 대한 관심과 동시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소스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삼양식품 ‘불닭소스’ 활약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양념소스류(불닭소스, 불고기소스 등) 수출액은 2억4097만 달러로 전체 소스 수출액의 약 66%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은 소스만 따로 판매해 달라는 고객들의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지자, 지난 2017년 9월 창립 56주년을 맞아 ‘불닭볶음면 소스’를 한정판 제품으로 선보였다. 한정판 불닭볶음면 소스는 출시하자마자 공식 판매처인 삼양식품 온라인몰의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시 총 5000박스(한 박스에 개별 소포장 소스 10개입(25g))를 준비했으나, 서버가 폭주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3차례에 걸쳐 총 2만6000박스를 판매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고객들의 정식 출시 요청이 지속됐고, 삼양식품은 이 같은 요청에 힘입어 정식 출시를 결정했다.
이후 불닭볶음면 소스에서 불닭소스로 이름을 바꿔 2018년 12월 정식 제품으로 출시했다. 한정판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불닭소스는 기존보다 매운맛을 강화하고 단맛을 더해 완성한 감칠맛이 특징으로, 조리 과정에서 맛을 내는 소스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성된 요리에 곁들여 풍미를 더 해주는 테이블소스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상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를 필두로 200여 종의 소스를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김치, 고추장 등 한국 대표 매운맛 제품을 활용한 ‘오 트러플 핫소스‘, ‘시즈닝킥‘뿐만 아니라K-BBQ의 맛을 기반으로 서구권 목표의 소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소스 시장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차별화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소스 전체 수출액은 약 580억 원으로 2018년 약 320억 원에서 약 77%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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