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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빈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 교수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24절기 중 하나인 대한은 양력 1월 20일쯤이고, 소한은 1월 5일 즈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소한이 더 추운 때가 많아 어르신들이 많이 하시던 말씀이다. 그러나 올 겨울은 2월 하순까지도 매서운 추위가 이어져 난방을 줄이기 어렵다. 덕분에 많은 가정의 2월 난방비는 1월 못지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후변화는 지구 평균기온이 증가한다는 일관된 추세와 달리 실제 날씨는 변화무쌍하게 나타난다. 전례 없이 극히 더운 날과 추운 날이 나타나고, 열대성 폭우가 내리거나 반대로 몇 달 동안 가물어 댐이 마르기도 한다. 이는 지구의 기온 변화가 지역에 따
국민은행기금대출 라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수시로 바뀌고 멀리 시베리아의 찬 공기나 남태평양의 뜨거운 공기들이 한반도까지 찾아오는 일이 잦아지기 때문이다. 폭넓은 날씨의 다양성 덕에 우리의 일상도 덩달아 복잡해지는데, 그 결과 가구 생활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우선 극단적인 기온이 나타나면 냉난방 에너지 소비도 늘어나는데, 일일 평균기온이
한국장학재단 대출거절 섭씨 18도를 크게 벗어나는 날이 많을수록 냉난방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언제 더울지, 언제 추울지 모르니 우리 몸도 좀처럼 적응하지 못해 의복 구입이 늘어나는 등 간접적인 탄소배출과 에너지 소비 요인도 발생한다. 이렇듯 에너지의 대량 소비로 온난화가 심화되고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극한 날씨가 늘어나고, 그 결과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게
계획하에 되는 위험한 과정이 반복된다.
늘어나는 생활비는 전기나 가스, 의복 등의 소비량 증가에 한정되지 않는다.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물가 자체가 오르는 것이다. 농어민들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날씨에 대비해 비닐하우스도 더 튼튼하게 지어야 하고, 어선도 더 큰 것으로 마련해야해 생산 원가가 상승한다. 그런데도 재난은 더욱 예측할 수가 없다.
수익형모기지 몇 년 전부터 사과 생산이 크게 감소해 원인을 분석해 보니, 기온이 올라 사과꽃 개화 시기는 빨라지는데 봄 서리가 자주 내려 꽃눈이 얼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통비와 의료비도 늘어난다. 날씨 변덕이 심해지면 개인차량 이용 빈도가 증가할 뿐 아니라, 대중교통 역시 유지와 보수비용이 늘어나 요금 상승 압력이 커진다. 온열환자, 저체온환자가 늘어나 의료비
파산면책후 신용회복 부담이 커지는 한편 새로운 전염병이 출현하기도 한다. 비나 눈이 오고 땅이 얼면 넘어지는 분들도 늘어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암울한 미래만 있는 것일까? 기후변화가 불안정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그 불안정성이 곧 비용이 된다는 점에서 생활비 증가는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해 그 크기를 줄일 수는 있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에너지 공급을 효율화하는 방안으로 분산 에너지 체계의 도입이 논의되고 있으며,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의무화도 확대하고 있다. 분산 에너지 체계는 전력수요지 인근에 소규모 발전소를 건설해 송전 비용을 최소화하며, LNG열병합,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등의 경우 폐열을 활용해 온수를 공급함으로써 전력공급 단가를 더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한편으로는 기후변화 관점에서 식량 비축, 가격 변동성 규제 등 생활비 증가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행정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는 에너지, 농수산업, 산업구조, 복지정책, 그리고 가계 생활비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폭넓고 유연한 대책이 필요하다. 하나의 대안으로는 생산자, 소비자를 막론하고 시민 당사자 간에 쉽고 빠르게 소통하면서 동시에 자연스럽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해 볼만하다. 그 형태는 단순히 참고 의견을 제공하는 AI 기반 단체대화방일 수도 있고, 다수의 전문가로 구성된 본격적인 연구 조직일 수도 있다. 혹은 그 중간쯤의 열린 채널로서 전문가와 AI의 구분이 어려운 자문위원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임재빈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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