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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전쟁이 난줄 알았어요”
6일 오전 공군 전투기가 오인 발사한 폭탄이 떨어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한 마을 주민은 “지금도 손이 떨린다”며 폭발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폭탄이 떨어진 곳에서 20ｍ정도 거리에 집이 있는데, 지붕은 무너지고 유리창도 깨지고 나무도 다 부서졌다”며 “현장에 가보니 검은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폭탄이 떨어진 현장은 말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폭탄은 마을 왼편 외곽에 위치한 성당 앞 2차선 도로에 떨어졌다. 주변 CCTV에는
주택기금대출 하늘에서 떨어진 폭탄이 비스듬한 각도로 마을을 직격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화면에 보이는 폭탄은 마치 시뻘건 유성을 보는 듯했다.
폭탄이 떨어진 도로의 아스팔트는 완전히 파였고, 상수도관이 터져 물이 사방으로 흘러내렸다. 폭발 지점은 도로 가드레일과 나무들도 모두 파괴되면서 거대한 공터처럼 변했다. 폭탄이 떨어질 당시 도로에는 트
기숙사 고등학교 럭 한대가 지나는 중이었다. 폭발 충격으로 트럭은 그대로 4~5m를 튕겨나가 수로에 쳐박혔다. 폭발에 따른 충격에 파편까지 맞은 트럭은 창문은 물론 내부 내장재까지 모두 훼손됐다.
6일 공군 전투기의 오폭 사고가 일어날 당시 경기 포천시 노곡리 도로를 지나던 트럭이 폭발 충
주택대출 갈아타기 격에 못이겨 수로쪽으로 충돌한 채 멈춰서있다. 독자제공/경향신문
마을 모습은 더 처참했다. 폭탄이 터진 반경 20ｍ 가량이 폐허로 변했다. 집 여러 채의 지붕이 무너졌고, 거실창문과 현관문이 파손된 집도 여러 곳이었다. 집 외벽이 떨어져 나간 집도 보였고, 어떤 집은 집안 내부 천장 내장재까지 파손
토목공사원가계산 됐다. 한 주민은 “집에 폭발 현장에서 500m 정도나 떨어져있는데도 파편이 날아왔다”며 파편조각을 들어보였다.
주민 오선길씨(65)는 “집이 직선거리로 한 70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소음이 굉장히 커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연기가 나서 얼른 달려와 보니까 여러 주민들이 쓰러져 있었고, 구급요원들이 수로에 빠진 화물차에서 운전자를
학원강사경력 구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사격일정을 알고 있었서 헬기가 뜨니 시작됐구나 했는데, 갑자기 굉장히 큰 소음이 나 큰일났다 싶었다”며 “성당이 다 부서지고, 신부님이 머리에서 피를 흘린 채 있었다. 가로수에는 불이 붙어 연기가 계속 나고 있고 TV에서 본 전장 같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6일 공군 전투기의 오폭 사고 피해를 입은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한 주택 모습. 독자제공/경향신문
인근 주민 이광휘씨(73)는 이날 손님을 만나기 위해 마을을 찾았다가 사고를 목격했다. 이씨는 “두 번 ‘꽝’하는 소리가 났다. 땅이 울리고 난리가 났는데, 동네 가정집마다 피해를 봤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폭탄이 마을회관이 있는 민가 밀집 지역이 아닌 마을 외곽지역 도로변에 떨어진 것은 그나마 ‘천운’이었다. 이날 중상자 2명을 포함해 총 15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폭탄이 조금만 방향을 틀어 마을회관 주변이나 성당, 민가 등에 바로 떨어졌다면 대형 참사가 발생할 뻔했다. 마을에서 만난 주민들도 “폭탄이 민가가 아닌 도로 한 가운데 떨어져 그나마 피해가 적었다”고 입을 모았다.
6일 공군 전투기의 오폭 사고 피해를 입은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 주차된 차량이 폭발 충격으로 파손된 모습. 독자제공/경향신문
현장 주변에 있던 주민들 대다수는 “폭탄의 폭발음에 전쟁이 났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포천이 군사접경지역이라 늘 긴장 상태에서 살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민 김모씨(54)는 “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깐 전기가 나갔다”면서 “아들이 옥상에 올라가서 보니 멀리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봤다. 이웃들은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2층 집에 산다는 김명순씨(72)는 “집을 들었다 놓은 것처럼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지붕 일부가 와르르 무너졌다. 집에 반려견이 있는데 무서운지 도망가서 집에 들어오지 않으려 한다”면서 “지금도 가슴이 떨리고 굉음에 머리가 멍한데, 집이 무너질까봐 2층집에 이제 못살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군에서 사격훈련 내용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근에 있는 승진사격장 민군대책위 사무국장이기도 한 오선길 씨는 “훈련 일정을 주민에게 미리 알려주는데, 이번 일정은 일반 자주포 사격이라고 (군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6일 공군 전투기의 오폭 사고 피해를 입은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도로변이 마치 거대한 공터처럼 변한 모습. 독자제공/경향신문
그는 “일정표를 보니 한미연합훈련이라고 해서 대책위에서 3명이 참관을 하기로 했다”며 “군에서 참관을 보류해달라고 해서 한번 보류해준 사이 이번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국방부 관계자를 만난 일부 주민들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자신을 마을 이장으로 소개한 한 주민은 “대책을 세워줘야지 뭐하는 건가, 주민대표는 만나보지도 않는 것인가”라며 “합의 다 봤다면서 헛소리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회관에 앉아있는데, 어떤 조치를 취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인 이종희(74)씨는 “뉴스를 보니 중상자 중에 사망자가 있단 소식도 들은거 같아서 너무 놀랐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집 현관과 지붕이 다 깨지고 날아갔다”면서도 “재산 피해본건 복구되면 그만이니 더이상 인명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박정연 기자 jungyeon@kyunghyang.com,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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