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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양 추위 속에/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 쉬고/파릇한 미나리 싹이/봄날을 꿈꾸듯//새해는 참고/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김종길 시인의 시 ‘설날 아침에’의 첫 구절입니다. 올해의 두 번째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송구영신 인사를 주고받은 것이 무색하게 어느덧 곁에 다가와 있는 설날. 이번 설은 유독 빠르네요. 음력 설은 새해 결심 이행에 실패한 이들을 위한 ‘패자부활전’이라는 우스갯소리를 어딘가에서 읽었습니다.
올해는 좀 나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2025년을 시작했지만, 새해에도 연일 어둡고 혼란스러운 뉴스가
이자율계산기 쏟아지고 있습니다.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일에도 패자부활전이 가능하다면, 곧 시작될 또 다른 새해를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김종길 시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오늘 아침/따뜻한 한 잔 술과/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그것만으로도 푸지고/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세상은/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하다지만/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한 살 나이를 더한 만
창업자금지원센터 큼/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매년 기대에 가득 차 새해를 맞이해도 그 기대, 곧 배반당하기 십상이지만, 그렇다 해도 뭐 어떻습니까. 김동리 시 ‘설날 아침’을 읽으며 무심한 듯 덤덤한 자세를 배워 봅니다. “새해라고 뭐 다른 거 있나/아침마다 돋는 해 동쪽에 뜨고/한강은 어제처럼 서쪽으로 흐르고/상 위에 떡국 그릇 전유어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신청 접시 얹혀 있어도/된장찌개 김치보다 조금 떫스름할 뿐/이것저것 다 그저 그렇고 그런 거지/그저 그렇고 그렇다 해도 그런대로/한 해 한 번씩 이 아침에 나는/한복으로 옷이나 갈아 입는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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